인천시가 해외 750만 동포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다.
정부가 아닌 자치단체가 교포의 역량을 모으는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인천이 첫 사례다.
시는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을 18일 입법예고했다.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동포 기업인에 대한 교류·연구·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없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한인들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재외동포재단은 '기업인의 인적교류'보다 동포의 정체성 확보와 지위 향상을 돕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을 세워 외국에 있는 동포 기업인들과 인천(국내) 기업인 간의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은 ▲온라인 클럽, 지식장터 운영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운영 ▲권역별·직능별·업종별 재외동포기업 연구·연수 프로그램 운영 ▲컨설팅 ▲투자유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는대로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을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국제교류센터에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은 이사회와 자문위원회·연구조사실·사무국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사장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맡는다. 자문위원회에는 국내·외 교수 50여명과 해외 유명 기업인 100여명을 위촉할 계획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시가 해외 동포의 역량을 모으는데 앞장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풀' 확보에 있다. 미국과 일본·남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민 3~4세대 기업인이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그 터전으로 구상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을 '해외 동포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인천은 미국 이민 1세대의 모항(母港)과 같은 곳이다. 지난 1903년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대한민국 1호 공식 이민자' 102명의 출발지는 인천 제물포항이었다.
시는 지난 6월 개관한 '한국이민사박물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민사박물관이 해외 동포들에게 인천을 '이민자들의 고향'으로 인식하게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사박물관의 존재는 인천이 재외동포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안 시장은 송도국제도시에 (가칭)'세계한인동포센터' 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동포들이 이민자들의 고향인 인천에 와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를 750만 해외동포의 메카로 만드는 게 목적이다"며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의 설립은 이를 위한 구심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동포의 메카' 네트워크 구축나선다
市, 세계한인경제교류연구원 설립안 입법예고… 인턴십·연수등 동포·국내기업인 연계사업추진…
입력 2008-08-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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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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