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로 선탠을 즐기거나 교민들과 미팅을 갖는 여성 전용 해외여행 상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여행상품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이색상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이 있는 반면 사회정서상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측도 있다.
괌.사이판 전문여행사인 e-비즈니스투어는 매주 금요일 저녁 괌으로 출발, 누드선탠을 즐긴뒤 월요일 아침 돌아오는 3박4일짜리 괌 관광상품을 국내 여성들을 상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내달 12일부터 한번에 30명씩 떠나게 될 이 상품은 괌의 로열오키드호텔 옥상야외수영장에 e-비즈니스투어측 관광객들만 입장, 누드상태로 수영과 선탠을 즐길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그외에 짧은 쇼핑 및 관광일정도 포함돼 있다.
이 여행사는 이미 호텔측으로 부터 옥상 경비에 대한 약속을 받았고 야외수영장 인근에 더 높은 빌딩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보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비즈니스투어 이명경 실장은 "혼성 단체관광의 경우는 여성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 누드선탠 상품은 여성만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식사도 샐러드나 피자류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또 미혼 여성 20명이 괌에서 교민 총각 20명과 미팅을 가진뒤 성사된 커플에는 자유여행시간을 보장하는 3박4일짜리 미팅투어 상품과 미혼 남녀간 미팅이 포함된 1박2일짜리 제주도 상품을 내달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 상품 역시 동성 2명이 한방을 쓰게 되며 남녀 신분을 철저히 확인하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행사측은 말했다.
관광단체의 한 간부는 "다른 여행사들이 동성애 여행, 짝짓기 여행 등 특수상품 판매로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면서 "누드선탠 상품과 짝짓기 여행을 이상하게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누드선탠 때의 옥상 경비와 미팅관광 때 신분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간부는 "미팅 관광의 경우는 자칫 음란 여행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화관광부 당국자는 "여행 상품 내용에 대해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런 여행이 음란.퇴폐 여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누드 선탠' 여성 여행상품 논란
입력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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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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