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주택대출을 알선받고 할인점이나 편의점에서 은행업무를 본다.

최근 시중은행이 고객밀착경영 일환으로 서민과 밀접한 업태와 손잡고 새로운 금융거래 관행을 속속 선뵈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이달 11일 전국부동산 중개업협회와 주택관련 대출을 알선해주는 업소에 대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택은행은 최근 신용금고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과 외국계 은행이 앞다퉈 소매금융에 뛰어들고 있어 서민과 밀접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한 매출전략 극대화 차원에서 이번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빛은행과 하나은행은 24시간 편의점에 다기능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편의점 은행시대’를 열었다.

한빛은행은 LG25와 보광훼미리마트에, 하나은행은 세븐일레븐에 각각 ATM을 설치해 고객들이 언제나 입출금, 잔액조회, 송금 등 은행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협도 전통적인 영업방식이나 시간에서 탈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점내 점포(In-Store Branch) 설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농협은 일단 다음달 초 전주물류센터 1개소를 시범운영한 뒤 고객 반응이 좋으면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으로 무인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은행 수원지점 남기범 대리는 “부동산 중개업소와의 업무협약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융소비자의 행동반경 안으로 얼마나 깊숙이 파고드느냐가 금융기관의 생존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榮奎기자·yky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