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시안게임'을 상징하는 의미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골프장, 수영장 등을 만들어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하려는 인천시의 구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수도권매립지 매립면허권자인 서울시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본부)가 지난 달 24일 보낸 '아시안게임 경기장 조성 협조 요청' 공문(경인일보 8월 14일자 4면 보도)에 대한 회신을 한 달 가까이 미루고 있다. 본부는 1매립장에 아시안게임에 활용할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심도깊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 서구에 있지만, 일종의 토지소유권으로 볼 수 있는 매립면허권은 서울시와 환경부가 7대3의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매립지에 건물을 세우려면 사전에 두 기관에 동의를 얻어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달 10일 본부로부터 경기장 조성 협조 요청을 받고 20일 '조건부 동의' 답신을 보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시 입장에서는 수도권매립지에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조성하면 건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드림파크 조성계획'을 갖고 있다. 자체 예산을 들여 1매립장에 공원과 체육시설을 세워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1매립장을 아시안게임 경기장 부지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하면, 인천시는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승마장 부지로는 인천에 적합한 곳이 없다. 인접한 도시 가운데 승마장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본부 관계자는 "1매립장 골프장을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하려는 건 '환경 아시안게임'이란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안이다"며 "서울시가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는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 건설 기간을 3년 반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부지를 확보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매립지내 亞게임 경기장 3개 조성계획, 서울시 묵묵부답에 속타는 인천시
협조 공문 한달 넘게 '내부 검토중'… 승마장 부지 인접도시 물색나서야
입력 2008-08-19 21: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8-08-2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쓰레기매립지 골프장건설 결판나나
200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