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를 확보하라'
중고자동차 업계에 삼성차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차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고차시장에서 품질에 비해 저평가됐던 삼성자동차가 지난달말 채권단과 프랑스 르노와의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후 중고차시장에서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법정관리 이후 생산이 거의 없었는데다 현재 출고되는 것도 대부분 수출용이고 팔려고 내놓은 물량도 거의 없어 중고차 매매상들간에 삼성차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현재 도내 대부분의 중고차매매단지에서 SM5 중고차의 시세가 지난달 초에 비해 10~15% 올랐다.

98년식 수동 최상급의 경우, 지난달 초 'SM518'의 값이 평균 780만원대였으나 8일 현재 10% 오른 평균 850만원대에, 'SM520'도 900만원에서 1천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SM525'는 1천380만원에서 15%정도 오른 1천6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M518'과 출고가가 비슷한 현대의 소나타(98년식 수동)는 현재 평균 71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무려 14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수원중고차매매단지에 자리한 서광상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차는 한달 평균 15대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데 르노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수요가 폭증해 시장에 나오자마자 무섭게 팔리고 있다”며 “하지만 내놓은 물량이 거의 없어 중고차매매상사들이 삼성차를 확보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閔錫基기자·m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