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건자재 공급 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격이 급등 추세를 보이는 등 건자재 파동 조짐이 일고 있다. 9일 골재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의 레미콘수요가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건설공사가 성수기를 맞고 있으나 모래와 철근 등 건자재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면서 건자재 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용인 수지지구와 부천 상동지구 등 동시 다발적인 민간아파트 공사 착공과 일산·파주 등지의 아파트 건설로 국내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레미콘수요량이 15%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맞고 있다.

그러나 모래와 철근 등 건자재의 수급불균형과 이에 따른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모래의 경우 인천지역 바다모래 채취허가의 지연 등으로 수도권 골재생산업계가 적정량의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채 봄철 성수기를 맞게되면서 골재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S사 등 대부분 인공모래 생산업체의 재고가 적정선 이하로 떨어졌으며 지난달말 부터는 재고가 바닥난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공모래의 가격이 입방미터당(기호로 고쳐주세요) 6천500원~7천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1천원 가까이 인상됐으며 앞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철근도 최근 D사가 t당 가격을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2만원 인상한데 이어 H사와 또다른 H사 및 I사 등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을 단행했거나 단행할 예정이지만 물량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철강업계는 철근의 원자재인 수입 고철가격의 급상승(t당 102달러→128달러)으로 철근가격을 t당 최소 30만원으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격상승과 더불어 물량부족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모래 등 건자재의 적정 재고를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 재고가 바닥상태에 있다”며 “봄철 성수기를 맞이한 상태에서 이같은 수급불균형 현상이 장기화되면 건자재 파동이 일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