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바닥세를 기록한 야채류 가격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다.

특히 값싼 외국산 과일 수입물량 급증으로 사과,배 등 국내산 저장과일 가격도 수요부진으로 폭락한 가운데 일부 품목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품목이 속출하면서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11일 경기·인천지역 농산물시장에 따르면 최근 지속된 봄 가뭄 등으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줄면서 값상승이 기대됐던 일부 채소류와 엽채류는 물론 과일도 구제역 여파에 따른 소비감소와 수입과일에 밀려 값이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농산물 폭락세는 IMF체제로 소득이 낮아진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이 농산물 소비를 예년보다 20% 가까이 줄인데다 구제역 발생이후 축산물 수요감축으로 동반소비관계인 엽채류도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파 1키로그램 상품 한단이 300~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쪽파의 경우 550원대로 지난해의 약 30~40%선인 바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10키로그램들이 고추 한상자의 가격은 1만3천~1만5천원으로 지난해 절반가격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방울토마토 또한 10키로그램상자가 9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추와 아욱,쑥갓 역시 지난해 절반수준에 가까스로 머물고 있는 가운데 생강은 아예 찾는 이들이 거의없어 거래가격 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어 재배농가들이 울상짓고 있다.

오렌지와 바나나 등 저가 수입과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산 과일 가운데 올초 까지만 해도 3만4천원대를 유지하던 사과( 15키로그램 아오리)가 2만2천원대로 밀려난 상태며 4만5천원하던 신고배(15키로그램)도 3만5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겨울 1만8천원이던 방울토마토 값도 절반 가까이 떨어진 9천~1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대부분 과일값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바닥세를 벗어나지못하는 농산물값 안정을 위해 정부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산지폐기 보상비 등의 정책자금 지원은 물론 유통거래질서 확립 등에 정부가 적극 나설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