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이번달로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 물량의 상당수가 분양가능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오는 6월이나 하반기로 대거 연기될 전망이다.

또 경쟁업체의 분양결과를 지켜본 후 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눈치작전'이 업체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인지역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기가 분양가능성 불투명과 지자체의 사업승인지연 및 재건축조합과의 협상지연 등의 이유로 다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이달중 의정부 금오지구에서 5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분양 시기를 6월로 연기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 지역에 내놓는 814가구 규모 아파트의 분양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도 이달중 인천 송림과 양지에서 재건축 아파트 1천92가구와 부천 소사 재개발 아파트 2천900가구 등 6개단지 4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재건축조합과의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말께 용인 수지 8차 91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가를 놓고 내부이견을 조율중이며 분양가 산정 작업이 지연되면 1천250여가구 분양계획은 다음달로 넘어간다.

일산에서 분양예정됐던 현대2차아파트도 이달중에 사업승인이 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금호건설은 용인 수지 신봉리 1천932가구 공급계획을 하반기로 미뤘다.

수도권 신주거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광주군에서도 벽산건설·금호개발·성원건설·우림건설·고려산업개발 등이 이달중 3천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6∼7월로 공급시기를 늦췄다.

앞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률 저조와 지자체 사업·분양승인 지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사전에 치밀한 준비작업 없이 분양계획을 내놓았다가 연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마케팅전략을 수정·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