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전연구원. 동북아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싱크탱크를 자임하고 있다. 설립초기 그 필요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운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김학준 원장의 초빙이었다. 인천에 인재를 모아 인천발전의 핵심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설립목적대로 발전하고 있는가. 유사한 연구원이 각 시·도에 있지만 인발연이 인천위상에 맞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런 가운데 재탕 용역을 막을 장치를 도입한다고 한다. 예산낭비 논란을 빚어 온 시의 연구용역 발주시스템을 변경하여, 중복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DB화를 추진하고, 시 관련부서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연구용역은 시의회 예산심의와 발주과정에서 예산낭비 논란이 있었다. 시의회의 단골메뉴 중 하나가 불요불급한 연구용역 삭감이다. 이러한 논란의 원인과 일차적 책임은 연구원장에게 있었다. 역대 연구원장 가운데는 낙하산 인물로 인발연에 적합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인발연을 시나 공무원들의 하수기관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문제다. 골치 아픈 민원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연구한다는 핑계로 위기를 모면한다. 객관적 결과보다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얻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원들의 이직문제도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인발연 운영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바로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발연의 발전에 장애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제 인발연은 근본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부터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첫째, 기관의 목적에 맞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 기본 과제와 수탁 과제는 적절한가. 둘째, 연구사업의 선정기준은 합리적인가. 선행연구와 차별성이 있는가. 셋째, 산·학·관·연 협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가. 과연 연구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집행이 가능한 과제로 만들고 있는가. 넷째, 연구사업의 선정절차는 객관적인가. 외부전문가들의 연구자문과 관련부서의 의견수렴은 적절한가. 다섯째,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는 공정한가. 연구결과가 예산낭비나 예산절감에 어떤 기여를 했던가. 적정한 인센티브는 제공되고 있는가.
인발연이 설립목적은 물론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신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과 혁신을 위한 전략수립과 추진을 기대한다.
혁신해야 할 인천발전연구원
입력 2008-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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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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