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제235회 임시회 도정질문 첫날인 3일, 민주당 도의원들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수도권 규제 철폐와 국제보트쇼 관련 질의 응답과정에서 막말(?)발언으로 의회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는 등 파국으로 치달았다.
특히 민주당 의원이 '예민한 도정문제'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도의원을 애완견으로 생각하느냐' 등의 강경발언으로 의원간 몸싸움이 나고, 질문중간에 야유가 쏟아지는 등 보기 민망한 모습을 연출해 빈축을 샀다.
■ 공산당도 지사처럼 막가지는 않는다(?)=민주당 박세혁(의정부3)의원은 초반부터 김문수 지사의 수도권 규제 철폐 행보와 국제보트쇼의 성과에 대해 강력히 성토했다.
박 의원은 "수도권 규제철폐 논리를 펼치는 김문수 지사는 막말과 독설로 지지세력을 잃었고, 벼랑 끝에 서는 어리석음을 보였다"며 "대권에 대한 욕심이 도민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맹공을 펼쳤다.
이에대해 김 지사는 "경기도민의 이익을 위해 수도권규제 철폐를 요구하는 것이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특히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북부 주민에게 물어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공산당도 김 지사처럼 막가지는 않는다"며 "정치적 몸집 불리기를 멈추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지사의 긴급 임시회 불참 사실을 지적하며 "도의원을 '애완견'으로 생각하느냐"는 강경발언으로 심진택(한·연천2)의원과 몸싸움까지 벌이다가 휴회를 하는 등 도정질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진종설 의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자화자찬에 그친 국제보트쇼를 내년에는 개최해서는 안된다"고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김 지사도 성난 어조로 "의원님의 질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언쟁을 벌여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골프장허가 제대로 해라=민주당의 이대근(안산2) 의원은 전지구적 온난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경기도는 마구잡이 허가를 내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김문수 지사 재직기간동안 허가받은 23개 골프장 가운데 적법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곳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 지사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안성에서 허가받은 모 골프장의 경우 미술관이 위치해 있고 근처에 주민이 살고 있음에도 업체가 제출한 허위도면을 도 공무원이 그대로 인정해 허가를 내줬다"며 "현장 검증 등의 절차를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허가를 내준 공무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그쳐 물었다.
김 지사는 "도면에 기재하고 안하고가 허가의 요건은 아니다"고 공무원을 두둔하면서도 "허가과정상에 불법적인 내용이 확인된다면 바로잡겠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