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지도부가 총선 이후 실의에 빠져있는 낙선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당의 결속을 도모하고 활로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는 15일부터 사흘간 서울.인천, 경기, 강원, 영호남.제주, 대전.충남북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의 진로 등에 관해 논의한다.

아울러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도 조만간 4.13 총선후 처음으로 대전.충남지역을 방문, 지역민심을 점검하고 원내외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15일 낮 시내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서울.인천지역 간담회에서 4.13 총선 패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당을 재건하기 위한 원외 위원장들의 협조와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민련의 협조없이는 정국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면서 "교섭단체 문제는 잘 풀릴것"이라며 교섭단체 문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자민련이 낙선 원외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총선패배로 동요하고 있는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향후 대선 국면에 대비해 지구당 조직을 재정비하려는 포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련은 비록 16대 총선 당선자가 17석에 불과하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 어느쪽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국지형을 활용해 '캐스팅 보팅'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져나갈 경우 당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주요 세력기반인 충청권을 비롯,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당 재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는 빠르면 내주중 대전.충남 지역을 찾아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지역민심 동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충청권의 한 당선자는 "절반 가량의 의석을 빼앗긴 충청권에서 오히려 총선후 자민련과 JP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며 "앞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정치를 펴면서 지역 민의를 수렴해 나가면 충청권에서 옛날의 지지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