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이 내달 5일의 법정 개원일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국회활동이 장기간 공백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야 3당 총무들은 15일 오전 회담에서 그동안 국회의장 선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원구성 문제에 대해 각당의 후임 총무들에게 넘기기로 하고 협상을 사실상 중단했다.

국회는 여야간 이해다툼에 따른 소집 지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국회법을 개정,새 국회의 첫 임시회를 임기개시후 7일째(6월5일)에 열도록 명시했으나 여야는 신임 총무 선출이 마무리되는 내달 2일 이후에나 원구성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어서 5일까지 국회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배분 등 이견이 팽팽한 쟁점현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총무를 선출할 예정이며 한나라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경선한 뒤 내달 2일 신임총무를 선출키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국회는 지난 2월 현행 15대의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법 등을 처리한 후 4.13 총선 등으로 인해 장기간 휴면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여야는 국회의장 선출이나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 관해 현격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임총무들에 의한 원구성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절충에 필요한 시일을 감안하면 16대 국회의 개원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총무는 15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원구성 협상문제는 논의하지않은 채 이미 소집에 합의한 재경, 국방, 건설교통위외에 공적자금 운용과 금융산업구조조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16일 정무위를 추가로 소집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여야 총무들은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여야 정당대표 1인씩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한나라당 이 총무는 "정부측으로부터 사전통보와 협의가 없었으며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