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병원에 간호사가 부족하다고 한다. 수도권지역에 대학병원 등 대규모 병원들이 잇따라 신·증설, 중소병원의 간호사를 빼갈 것으로 전망돼 중소병원의 간호사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간호인력의 공급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수도권 지역은 대학정원마저 억제하고 있어 그나마 쉬운 일이 아니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바로 의료서비스의 저하를 의미한다.

경기도간호사회가 도내 30병상 이상 병원 147곳을 대상으로 간호인력 부족현황을 조사한 결과, 40여명의 간호사가 모자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도내 각종 병·의원이 1만여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4천여명의 간호사가 부족한 셈이다. 400병상 이상 보다는 30~200병상 규모의 병·의원에서 인력부족이 더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5년까지 도내지역에 12개 이상 대형병원이 들어설 계획이라 종합병원과 병·의원간 간호사 확보 쟁탈전까지 우려된다고 한다.

병원에 간호사가 모자라다 보니 간호사회측에서는 잠재된 유휴인력을 다시 의료인력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재교육시켜 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유휴 간호사 1만7천여명중 재교육에 참여한 간호사는 13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천의 경우는 그나마 유휴 간호사 비율이 전국의 4.3%에 불과하다고 하니 인력확충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재교육을 받은 간호사중 일부만 의료현장에 재투입되고 나머지 인력은 나이가 많아 일선 병원의 3교대 근무가 힘든 실정이다.

간호사는 의사의 의료행위를 돕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와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간호사의 역할은 간단한 것 같아도 환자와 호흡하고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교감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느끼는 비중은 결코 의사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간호사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의료서비스의 저하는 물론이고 환자들이 감당해 내야 할 불안감의 증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제 간호사의 부족문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인력확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정원의 확충뿐 아니라 처우개선 등을 통해 간호인력이 의료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