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경기·인천지역에 '3대 열성 질환'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최근 경인지역을 포함, 전국에서 '유행성 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 소위 3대 열성 질환 발생이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질환들의 특징은 고열이 나고 두통 등 몸살 기운이 있으며 기침·오심·구토·복통 등의 증상이 있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들이다.

추석 연휴동안 야외에 다녀온 경우나 농촌에서 일을 거들고 온 사람, 그리고 성묘를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이런 증상들이 생기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이들 질병은 들쥐나 오염된 물·흙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풀을 베거나 할때 장갑을 꼭 끼도록 하고 되도록 풀밭에 눕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집쥐·등줄쥐 등 설치류에 있던 한탄바이러스 등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며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핍뇨기, 소변이 터지는 이뇨기, 회복기 등 5단계의 증상을 거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이미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물·흙으로부터 감염되는 질환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황달·신부전증 등 치명적인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쥐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전파되는 쯔쯔가무시증은 9~11월에 집중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질환자는 최근 3년동안 매년 6천명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주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나 최근에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도시지역 거주자도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질병본부 관계자는 "3대 열성질환은 감기나 단순한 피부병과 달리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논밭 작업이나 야외활동 후 두통·고열·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
■ 3대 열성질환 예방법


유행성출혈열

▲들쥐의 똥·오줌이 배설된 풀숲에서 휴식이나 야영하지 않기 ▲주변의 불필요한 풀숲을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기 ▲풀밭이나 들에서 야영,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예방접종 하기

렙토스피라증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꼭 착용하기 ▲태풍·홍수 뒤 벼 세우기 작업시에는 고무장갑과 장화 착용하기

쯔쯔가무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거나 잠자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어서 햇볕에 말리기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기 ▲벌레를 쫓는 기피제 처리를 한 옷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신기 ▲작업과 야외활동 후 샤워나 목욕으로 진드기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