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운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9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이학재 국회의원 주최로 열렸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최근 정부가 사업 재추진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경인운하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9일 개최된 관련 토론회에서는 경인운하를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경인운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는 경인운하에 쏠린 안팎의 관심을 반영하듯 300석의 좌석은 물론 통로까지 채울 정도로 청중이 들어 찬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나라당의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은 인사말에서 "16년을 끌어온 경인운하사업과 관련해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마무리하고 발전적인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며 "최근 경인운하사업 구간인 굴포천 방수로를 따라 10여㎞를 답사했고, 지난 주말에는 직접 보트를 타고 경인운하 예정 구간을 둘러보았다"며 경인운하 추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토론회가 개발과 환경의 합치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인운하 건설이 환경을 파괴한다면 찬성할 사람이 없을 것인 만큼 환경 파괴없이 개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경수 인천대 총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굴포천 방수로 공사의 진척 상황을 볼 때, 경인운하사업의 추진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일 시점은 이미 지났다"며 "사업추진과 관련해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은 충분히 해결가능한 사안" 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정진웅 굴포천건설단장의 경과설명에 이어 제1발표자로 나선 인천대학교 진형인 교수는 '경인운하와 지역발전' 제하의 주제발표에서 "인천권 항만은 수도권의 중심항만으로서 동북아와 대북교역 확대에 대비한 거점 항만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경인운하는 대중국 ·연안 컨테이너, 여객관광, 대북물류, 한강 연계수송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섭 서울특별시 한강사업기획단장은 '한강르네상스와 경인운하' 제하의 주제발표에서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경인운하와 연결될 때 서울은 서해 뱃길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되는 항구도시로 재탄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규창 동부엔지니어링 전무는 '경인운하와 수상교통'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굴포천 방수로와 한강사이의 4㎞만을 추가 굴착하면 한강~서해의 최단거리 수상교통로를 확보하는 셈"이라며 "경인운하의 수상교통로가 완성되면 내륙교통난 완화, 물류비용 절감, 연안지역 도로체증·인천항 체선 완화, 신규고용 창출 등 부가적인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최지용 연구본부장은 "선박운항에 따른 운하내부의 수질문제, 해수유입과 관련한 운하주변의 생태 영향, 염분 역류가 지하수와 농경지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