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경제가 10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돌아섰다.

그러나 지난 90년부터 9년동안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바람에 99년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은 89년의 75%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은 20일 ‘99년 북한 GDP 추정결과’를 발표,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기준 경제성장률은 6.2%로 지난 89년 이후 10년만에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북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에는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남한이 3억 달러, 다른 유엔 국가들이 3억6천만 달러 등 총 6억6천만 달러를 지원함으로써 북한이 이 자금으로 국제시장에서 원자재 등을 구입, 경제회생의 기틀로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북한이 지난해 '먹는 문제' 해결에 주력,식량생산이 늘어나고 기간공업부문의 증대와 자연자원 개발을 통한 경제적 밑천 마련, 인민소비품 생산보장 및 경제적 실리추구 등으로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이외에 북한 수입액의 70%에 이르는 외부지원도 경제성장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쌀 생산이 전년에 비해 11.6%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곡물이 8.5% 증가해 422만t에 달했으나 북한의 곡물수요량이 22% 감량 배급을 기준으로 했을때에도 518만t이나 돼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간 경제력을 비교해보면 북한의 명목GNI(국민총소득)는 18조7천410억원으로 남한의 25.5분의 1이며 1인당 GNI는 84만9천원으로 남한의 12분의 1 수준이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로 환산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714달러로 추정됐다.
98년 북한의 명목GNI가 남한의 24.9분의 1, 1인당 GNI가 1.8분의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남북한간 격차는 조금 확대됐다.
북한의 대외교역규모는 수출 5억2천만달러, 수입 9억6천만달러 등 모두 14억8천만달러로 전년의 14억4천만달러보다 약간 늘었으나 남한과의 격차는 156.7배에서 178배 수준으로 더 커졌다.

한편 99년중 남북교역규모는 3억3천34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50.2%가 증가했다.
한은은 통일원이나 국정원 등 북한문제를 담당하는 관계기관들로부터 기초자료를 받아 우리 나라의 가격, 환율,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북한GDP를 추정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