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인천·서울의 '버스 정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의 운용체계가 서로 틀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버스 정보만 알려주고, 서울에선 서울 버스 정보만 안내해 주는 '따로 따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가 'BIS' 구축을 개별적으로 추진한데 따른 부작용 때문으로, 뒤늦게 수도권교통본부가 공동 용역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문제점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에 설치된 BIS 기기에 대한 보존 비용 등 이해 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경기·인천·서울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경기도내 82개소의 환승거점 정류장과 수원, 성남, 남양주 일부 지역의 버스정류장에 'BIS'를 설치·운용하고 있으며, 서울도 지난해 12월 6개소의 시범운용을 거쳐 지난 7월 1일부터 강남역, 서울역, 영등포역 등 76개소에서 BIS를 운용중이다. 경기도는 2010년까지 도내 전 지역에 BIS를 설치·운용할 예정이다.

BIS는 종합교통센터에서 GPS를 이용해 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센서에 신호를 보내 수집된 버스 운행 정보를 취합해 각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음성 및 단말기에 표출시켜 승객들에게 직전 정류장 출발 시각과 해당 정류장 도착 등의 버스 운행 정보를 음성 및 화면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울은 무선인터넷 방식으로 BIS를 운용하고, 경기도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운용하는 등 운용방식이 틀려 각 지역에서 운행하는 타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전혀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 영등포역 버스정류장에서 전경련회관~여의도역을 운행하는 서울 소속 5618번, 600번 버스 등은 화면과 음성 안내가 이뤄지지만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경기도 소속 92번(부천 범박동 경유)과 88번(인천 계양구청, 부천 송내역 경유) 등은 안내되지 않는다. 반대로 경기구간내에서 경기버스 BIS는 이뤄지는 반면 서울 버스는 안된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대중교통 및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들은 "BIS 설치 초기 단계에서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한 점이 원인"이라며 "국토해양부의 예산을 받아 공동 운용체계에 대한 용역을 실시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호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투입된 대당 1천만원대의 버스정류장 단말기와 대당 150만원(교통카드 인식기 가격 포함)인 운전석 단말기 교체·전환 비용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