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유통업체는 여전히 고전

올들어 소비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재래시장을 비롯한 중소유통업체들은 여전히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각 지역마다 대형소매점들이 잇따라 개설될 예정이어서 지역중소유통업체들은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며 생존권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IMF관리체제를 벗어나면서 가계지출이 증가하기 시작,소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유통업체들은 여전히 IMF체제와 다름없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할인점등 대형소매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4분기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1조2천6백4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천2백75억원(33.5%)이나 늘어났다.이는 소비수준의 향상으로 백화점의 매출이 증가하고 할인점들도 가격경쟁력 우위및 신규업체 개설로 판매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재래시장과 중소유통업체들은 매출증대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남부수퍼마켓조합 조봉공이사장은 “동네의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는 수퍼마켓의 경우 IMF경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마다 들어서는 대형할인점등에 밀려 갈수록 문닫는 수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남문시장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曺모씨(45)도 “요즘은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을 손으로 헤아릴 정도”라며 “대형백화점등이 셔틀버스를 동원하여 고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소비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재래시장에서는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고 탄식했다.

각 지역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신규설립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중소유통업체들에겐 암운을 던져주고 있다.

수원지역의 경우 당장 연내에 삼성홈플러스영통점과 북수원점(한일타운내)이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대형소매점 3곳이 더 들어설이어서 이들 중소유통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吳錫元기자·sw429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