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경직에 따라 경기도내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산·평촌·중동 등 1기 신도시 지역내 66㎡ 이하의 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7일 닥터아파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1기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 34~66㎡ 소형 아파트값이 현재 올초에 비해 무려 11.9%나 올랐다.

이는 같은 지역 매매가가 올들어 -1.9%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초소형 아파트의 지역별 매매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일산이 올해 들어서만 20.75%나 올라 가장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중동(16.86%)·산본(11.85%)·분당(9.89%)·평촌(7.20%) 순으로 초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일산에서 올들어 아파트값이 제일 많이 오른 곳은 백석동 백송대림 59㎡로 올들어 4천만원이나 상승해 매매가가 1억5천만~1억7천만원선을 기록중이다.

부천 중동에서는 덕유주공2단지 59㎡가 올들어 4천만원 상승해 시세가 1억3천500만~1억8천만원선이며 산본에서도 소형 아파트는 올들어 최고 2천만~3천만원씩 올랐다. 분당 역시 분당선 지하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연초와 비교해 상승했으며 평촌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연초보다 거래 가격이 2천만원 이상 뛰었다.

신도시지역에서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보다 저렴한 매매가와 초소형 물량의 희귀성, 그리고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을 꼽고 있다. 실제 1기 신도시 34~66㎡의 3.3㎡당 매매가는 915만원으로 서울 같은 타입 매매가(3.3㎡당 2천55만원)의 44.5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제1기 신도시 전체 27만3천100가구 중 34~66㎡는 4만3천116가구로 전체 물량의 15.79% 밖에 되지 않으며, 대부분 1992년 이후 입주한 단지로 리모델링 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