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꼭 4년이 됐지만 성매매는 또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여전히 성업중이다,
전통적인 집창촌만 철퇴를 맞고 있을 뿐 성매매는 '신종'과 '변종'으로 포장돼 주택가와 사무실 등지로 파고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경찰이 기동대까지 투입해 성전(性戰)을 천명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의 성전이 승리로 끝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진화하는 성매매=지난 19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모 역사 인근의 A오피스텔. 주변에 유흥가의 화려한 조명도,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없는 이곳에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한 중년 남성이 서둘러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한때 성인사이트를 통해 홍보돼 논란이 된 이 오피스텔은 신분이 확실(?)한 고객들만 상대하는 오피스텔 내 성매매 업소가 있는 곳이다. 100% 전화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성인사이트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업중이다.
같은 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유흥가.
거리 곳곳에 성매매 영업이 주를 이루는 안마시술소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최근엔 대딸방, 인형방, 전화방, 이미지방 등 각종 변종 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지역의 성매매시장 규모는 추정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 시행이후 이들 변종성매매업소의 수는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단속된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전국 성매매 업소 1만2천77곳 중 마사지 휴게텔이 총 5천392곳, 안마 및 퇴폐 이발소가 1천624곳으로 단속된 전체 업소의 58%(7천16곳)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속된 전통적인 집창촌은 단 273곳(2%)에 불과했다.
▲경찰, 성전 선포=서울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성매매와의 전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방경찰청도 22일 기동대 360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성전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지역 성매매 업소의 단속으로 성매매업소와 사행성게임장 등이 경기지역으로 대거 이전할 것에 대비, 기동대원들과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 수사, 형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마시술소와 남성휴게텔, 스포츠마사지 등 변종 업소와 원룸, 오피스텔 등 출장마사지를 가장한 성매매 행위 등을 1차 척결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평택과 파주 등지의 집창촌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