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후 아파트 전세 가격이 최저로 떨어졌던 98년 하반기에 입주한 전세 입주자들의 계약만료(2년)기간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집주인들의 전세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전세대란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전국 전세 평당가격은 250만원 수준으로 2년전인 98년 7월에 비해 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지역별 전세 평당가격은 경기도가 230만원선으로 2년전에 비해 50만원이, 인천은 170만원선으로 30만원이, 서울은 350만원수준으로 70만원정도가 각각 올랐다.

 결국 집주인이 현시세대로 전세가격을 요구할 경우 32평형을 기준으로 경기도 세입자는 1천700만원정도를, 서울입주자들은 3천7백만원정도를 각각 더 내야 한다.

 상당수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난개발 방지대책 발표이후 신규아파트 분양경쟁률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전세대란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세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전세대란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후 전세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핵심 전세물건인 20~30평형대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비중이 사상최고치인 60~70%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세대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세품귀현상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인근지역의 재개발 등 특수한 적인 예외를 제외하고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가격이 다소 오를지는 모르지만 전세대란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