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성남 판교신도시 등 경기도 내 신도시 개발 지역을 방문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경기도가 대심도 급행전철 문제, 신분당선 조기 개통 문제, 분당~수서 간 도로 지하화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도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 20일 김문수 도지사, 토지공사 사장 등과 함께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성남 판교신도시 등 3개 신도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동탄2신도시와 관련, "경기 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수도권 외곽 60㎞ 범위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에 진입할 수 있는 대심도 급행전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심도 급행전철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지사는 또 동탄신도시를 지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을 기존 0.41㎞에서 1.4㎞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개발지구 내 공장 대책은 지구 내에서 이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원칙'인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기 북부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 지역의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대심도 전철은 기존 KTX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신도시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신분당선 연장선(성남 정자~수원 호매실)을 조기에 일괄 개통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판교신도시와 관련해서는 ▲분당~수서 간 도로 지하화 문제 ▲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의 소음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신분당선을 일괄 조기 개통하는 것은 현재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하는가 하면 "분당~수서 간 도로를 지하화할 때 공사비 대책이 수립돼 있느냐. 소음 문제도 아파트 자체 방호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원칙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특히 경기도의 신도시 개발 계획에 대해 "외형적 모습은 그럴 듯하지만 내적인 실용성이 부족하다"면서 "기존 신도시 개발에 대한 깊은 분석과 반성, 고민을 통해 실용적인 측면으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