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LG 등 재벌들이 잇따라 중고자동차 매매사업에 진출하거나 준비중이어서 경기도 및 인천지역 중고차매매사업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일 경기도 및 인천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경인지역 중고차매매사업자들에 따르면 SK가 지난 6월 '엔카닷컴'이라는 중고차 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등 대기업들의 중고자동차 매매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 사이트를 통한 자동차 매매 성사에 대해 알선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희망자를 상대로 차량 점검과 수리보증을 해주고 그 대가로 일정 비용을 받아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정유는 SK와 비슷한 방식으로 중고차매매사업을 벌이고, 현대자동차도 올 연말에 중고차경매장을 설립하기 위해 수원 등에서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중고차할부금융의 선두인 LG캐피탈과 계열사인 LG정유도 중고차시장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중고차매매사업자들은 이와관련 지난달 21일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조만간 제2의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崔錫穆전무는 “매매사업자들이 현재도 과당경쟁에 따른 채산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들이 자동차매매사업의 뛰어든다는 것은 소규모 업자를 죽이는 처사”라며 “재벌들은 문어발식, 선단식 경영을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수지에서 중고차매매업을 하는 趙俊植씨는 “재벌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면 영세업자들은 발붙일 곳이 없다”며 “정부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重根기자·kj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