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정보화를 위해 시작된 인터넷PC(일명 국민PC) 판매사업이 시행초기의 붐 확산을 이어가지 못하고 소비자들로 부터 점차 외면당하고 있다.특히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적어지고 대기업의 판촉공세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7일 경기·인천지역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인터넷PC 판매사업이 초기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들로 큰 호응을 얻었으나 최근들어 불합리한 가격결정 구조와 정책 혼선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터넷PC(펜티엄Ⅲ 17인치 모니터포함) 가격은 지난달 15만원 인하한 131~135만원대로 동일 사양의 대기업PC보다 약 20~25만원 정도 싼 편이다.뒤집어 말하면 가격을 내리기 전에는 불과 10만원 안팎의 차이에 불과했다.

판매초기에는 인터넷PC가 대기업PC보다 50만원 이상 저렴한 것에 비하면 가격메리트가 그만큼 좁혀졌다.이처럼 가격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광범위한 AS망을 갖춘 대기업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터넷PC와 동일한 사양의 컴퓨터를 용산전자상가나 조립전문점에서 조립제품을 구입할 경우 오히려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인터넷PC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PC 예금을 취급하는 우체국에서도 이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동수원우체국에 따르면 연초에는 국민컴퓨터 적금 가입자가 하루 5~6명 정도 였으나 최근에는 신청자가 없는 날이 더 많아졌다.

실제 인터넷PC협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 1월에는 8만5천500대가 팔렸으나 6월에는 1만5천244대로 5배 이상 줄어들었다.인터넷PC협회에서는 컴퓨터시장의 침체로 인해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다지만 이 기간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또 지난달 인터넷PC업계를 주도해오던 세진컴퓨터랜드가 부도를 맞으면서 업계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고 AS에 대한 불안감등이 대기업PC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