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지역인 경기도 안양시와 광명시가 각종 기피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다.

   29일 양 시(市)에 따르면 지난해 납골시설인 봉안당과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빚었던 양 시가 최근 열병합발전소와 경전철 건설문제로 2라운드전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 주민들은 ㈜삼천리가 KTX광명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 안양시 경계지역인 광명시 일직동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 하자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양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부지가 역세권 개발계획 수립 때 환경영향평가 당시 아파트형 공장이나 물류유통단지로 예정됐던 지역이라며 안양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환경영향평가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삼천리가 건설 중인 열병합발전소는 광명역세권과 소하택지지구 1만2천가구에 열을 공급할 예정이다.

   안양 주민들은 또 광명시가 추진하는 지하철 1호선 안양 관악역에서 고속철도 광명역을 경유, 지하철 7호선 광명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0.3㎞의 광명경전철 건설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경전철이 통과할 안양시 석수동 일부 주민들은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노선을 변경하고 석수동에 역을 신규로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명경전철은 안양시 석수동을 1.9㎞나 관통하지만 그동안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지 않았고 역마저 설치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석수동 주민들은 "안양시 통과지역에는 광명시 구간보다 많은 15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석수동쪽에 역을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광명 경전철은 이미 계약체결 지연으로 착공이 수년째 늦어지고 있어 안양시 주민들이 역 추가 개설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할 경우 건설 시기는 상당기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 시는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배출하게 될 하수를 안양시가 관리하는 박달하수처리장이 받아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협의를 시작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 단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인근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에 위탁해 처리하길 희망하지만 안양시는 고질적인 악취민원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어서 광명시쪽 하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양 시는 지난해 광명시 소하동에 봉안당 건립 문제를 놓고 점거농성과 함께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겪다 올 6월 겨우 공사에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