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타시도 자치단체들의 잇따른 '흉내내기'행사들로 인해 예기치 못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2001도자기엑스포와 고양꽃박람회등 국가적 사업으로 지원되야할 행사들이 유사행사의 남발로 인해 재탕행사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간 경쟁으로 국고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24일 도와 관련시군에 따르면 경기도내 각 자치단체의 국제행사들이 성공적 행정사례로 주목 받으면서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개최하거나 준비중인 타지역 지자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이천과 여주, 광주에서 5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중인 세계도자기엑스포의 경우 국제도자협회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아래 오는 10월 프레엑스포를 개최하는등 치밀한 사전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초 전남 목포시가 도자기엑스포와 유사한 내용의 국제 도자기행사를 추진하면서 정부에 국고지원 여부를 문의하는가하면 프레엑스포에 비슷한 시기에 사전행사까지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엑스포의 위상을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부천 국제영화제도 매년 영화인과 일반인의 관심을 끌며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올해 전북 전주시가 유사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I시와 U시등 다른지역 광역단체들도 잇따라 영화제 개최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해 5억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뤘던 부천시는 지원액 분산이 불가피해지면서 내년부터 지원액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행사자체의 성사조차 위협받는 실정이다.

이밖에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고양시의 국제꽃박람회를 본뜬 충남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002년 열릴 예정이며 지난 96년부터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따라 거창군과 마산시도 97년부터 유사한 연극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관계자는“자치단체별로 '괜찮다'싶은 아이템은 우선 따라하고 보자는식의 행사가 늘어 동반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자치단체의 자중과 정부의 객관적인 조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嚴景鏞기자·han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