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백신 부족으로 예방접종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와 백신 제조사의 수요시기 예측이 빗나간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증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뇌염백신은 만 1~12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5차례 접종을 하는 정기접종으로, 해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내 2개 백신제조사가 수요를 예측해 제조해 전국 보건소 등에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국적으로 105만명분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80만9천명분의 백신이 보급돼 대부분 소모된 상태로 대부분의 보건소마다 백신이 동이나 접종을 할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한달여간 백신부족을 겪은 뒤 후반기 추가 생산계획까지 잡아 놓았으나, 수요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또다시 백신부족 현상을 빚게 됐다.

실제 수원과 화성 등 경기도와 인천지역 대부분의 보건소에는 하루평균 10여명 이상의 뇌염접종 희망자들이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하거나 문의전화를 하고 있다.

현재 백신은 인천지역 2만~3만명분과 경기지역 1만여명분 등 전국적으로 20여만명분이 부족한 상태로, 식약청 검증을 받고 있는 5만명분이 보급된다고 해도 제조사가 제조중인 10만여명분의 백신이 보급되는 11월말께나 돼야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같은 백신 부족현상은 지난 여름 질병관리본부가 일본 뇌염접종을 권고하면서 6~7월 두달여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뇌염백신은 생물학제재로 식약청 검증기간이 2개월여가 걸리고, 유효기간이 13개월밖에 되지 않아 여유분을 제조해둘수 없는 상태에서 수요시기 예측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가검증이 지연되면서 백신부족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다음주중으로 5만명분이 보급되면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