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이 추석성수기를 불과 1주일여 앞두고 대폭락하는 이변이 빚어져 양돈업계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추석이후 돼지고기파동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구제역 발생이후 돼지의 해외수출길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벌어져 심각한 파장을 예상케하고 있어 양돈농가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당 2천500~2천800원(암퇘지 기준)을 유지하던 수도권 도매시장의 돼지 지육 공판가격이 지난 1일 대폭락,㎏당 2천1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구제역이 발생해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4월 이후의 가격보다도 300~400원이나 싼 것으로 최근 수년간 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낮은 가격대이다.
산지가격도 이미 두당 16만원대로 크게 낮아져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25%나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노렸던 도내 양돈농가들은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찾아온 가격 폭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더욱 시들해질 추석이후 예기치 못할 파동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특히 해외판로가 꽉 막힌 상태에서 최대 성수기인 추석도 무시한 불안한 장세에 대해 “불길한 징조”라며 조기출하 계획을 세우는 등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화성군 남양면 신남리에서 4천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이모씨(53)는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이같은 폭락장은 본적이 없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기전에 돼지출하를 서둘러야 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전문가 및 관계자들도 “최근의 폭락장은 소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가계비 지출을 줄이는데 원인이 있다”며 “추석이후 심각한 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沈載祜기자·sjh@kyeongin.com
'성수기인데…' 돼지값 폭락
입력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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