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바나나, 포도 등 사상 유례없이 밀려드는 수입과일로 가격폭락 피해에 시달려온 경기도내 농민들이 수입을 대행하고있는 대기업의 상품불매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등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또 농민들은 농민단체와 생산자단체에게도 이들 대기업 상품의 불매운동에 적극 가세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지금까지 전국에서 간헐적으로 진행됐던 불매운동이 도내 전체로 번지고 있다.
5일 도내 농업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농민회 총연맹 경기도지회(전농)가 6일 오렌지 수입업체인 LG상사에 대한 불매운동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 각 관련단체마다 불매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전농 도지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내 재벌기업들이 앞다퉈 수입과일을 들여오는 바람에 과채류 가격이 무려 70%까지 하락, 농민들에게 이중,삼중고를 겪게 했다며 농민요구를 수용할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성명서는 또 최대 수입업체인 LG상사의 5월 오렌지 수입량만 무려 5천562톤에 달하는 등 모두 35개업체에서 약 13만9천765톤을 수입, 국내산 과채류값의 폭락을 유도해 농업경제를 파산으로 몰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4분기동안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전체 과채류 전체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들 업체들이 오로지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경쟁적으로 수입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농은 농민생존권을 위협하는 업체들의 무분별한 수입행위를 견제, 국민의 먹거리를 지켜낼 것을 천명한 가운데 공개사과와 수입물량의 회수 및 폐기처분,계약물량 철회 등을 수입업체에 강력히 요구했다.
전농은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6일 오전 경기농협에서 정식 발표할 계획이다.
농민들의 불만은 농,축협 등 생산자단체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업체 생산물품의 반입거부 등의 압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내 305개의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을 운영중인 경기농협과 회원축협도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농민들의 압력이 워낙 거세 최소한의 부분동참이 예견되는 등 농산물 수입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도 농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沈載祜기자·sjh@kyeongin.com
수입업체 불매운동 확산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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