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장의 아시안게임 경기장 입지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매립장 활용에 대해 조만간 승인해 주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8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조진형(인천부평갑) 행안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조 의원 측이 전했다. 수도권매립장에 골프장, 수영장 등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을 입지하는 데 대해 서울시는 그동안 난색을 표해 왔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안위 국감에 앞서 감사기관의 수장인 조 위원장이 지역 현안에 대해 부탁하면서 대회장 건립에 따른 큰 줄기가 잡힌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인천시는 매립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실무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아경기장 입지 문제는 그동안 인천시와 매립공사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수도권매립지에 드림파크 조성과 더불어 2014년 인천아시아 경기대회를 위한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등 경기장 건설을 계획해 왔으나 서울시가 사실상 반대해 왔다.

조 의원은 이와 별도로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울시의 약속을 얻어 내기 위해 서면질의서를 제출했다.

그는 질의를 통해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1천983만㎡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해 달라. 서울시가 인천시의 요구에 사실상 반대하는 것은 그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희생해 온 인천시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외면하는 이기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서울시에서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조 의원은 먼저 "'서울시가 매립장에 골프장, 수영장 등 영구시설물이 들어설 경우 매립면허권 지분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골프장, 수영장 등의 운영은 환경부 산하 공기업인 매립공사가 담당하게 되므로 재산권 상실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매립면허권은 서울시 발생 쓰레기의 안정적 지속적 처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조속한 동의만이 서울시 쓰레기 처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IT와 환경을 주제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가 수도권매립지에서 열리게 된다면 세계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로 전 세계에 인천의 위상을 제고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고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시가 10월까지 결정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