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출하농가의 소득은 미미해 농산물 유통구조상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좀처럼 개선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두차례의 태풍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당수 농산물가격이 한두달 사이에 배 이상 폭등하는 등 “태풍 물가”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에 비례돼야 할 농가소득은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이 소비되기까지 수집상과 도매시장 중매인 하도매인 판매인 등을 거치는 다단계적인 유통구조 때문으로 이같은 복잡한 유통구조는 소비자와 농가가 서로 다른 “따로 국밥”같은 체감 물가지수를 만들고 있다.
이때문에 3~4배 이상 오른 농산물가격에도 불구하고 생산농가의 소득증가는 종전보다 불과 10~20%에 지나지않아 앞뒤가 맞지않는 가격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프라피룬 태풍의 영향을 받아 연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중에서 kg당 1만원씩까지 거래되는 상추의 경우 정작 생산농가 출하가격은 이러한 가격상승폭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18일 상추 4kg(적엽)의 수도권 도매시장시장 경락가격은 1만4천원이나 전일 서울 가락동시장에 출하한 남양주시 한 작목반의 소득은 불과 5~8천원 정도에 불과했다.
또 지난달 kg당 1천원이던 대파값이 최근 한달간 2~3천원에 달할만큼 가파른 시세를 형성했으나 정작 이 기간동안 도내 농가의 출하가격은 800원~1천원정도로 그 폭이 아주 미미,폭등세와 동떨어진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밖에 8kg에 3만원까지 치솟아 금값을 형성한 애호박의 경우 농가출하 가격이 kg당 3천원에도 못미치는 등 왜곡된 가격이 형성되는 등 유통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농산물도매시장에 직출하하는 규모화된 농가보다는 수집상에 의존하고 있는 영세농에 집중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직거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복잡다단했던 농산물 유통구조가 많이 개선됐으나 물량 수급,수요예측 판단에 따른 어려움으로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