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처리가 분할매각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위르겐 후버트 다임러크라이슬러 이사는 전날 독일 라스타트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대우차가 일부 자산과 단일 사업부문의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후버트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포드가 대우차 입찰을 포기한 지난 15일 “대우차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입장에서 크게 변화한 것으로 현대차와의 조율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다임러의 본사가 있는 독일 현지로 인수추진팀을 보내 대우차 인수문제를 협의중이다.
후버트 이사는 “이는 어디까지나 대우차를 분할매각할 경우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인수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대우차 매각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우자동차를 일괄 매각처리하되 인수자가 협상과정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일부는 분할매각도 가능하다”고 밝혀 다임러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엄 총재는 “채권단은 대우차를 일괄 매각하는 것이 기본원칙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인수자가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에는 일부를 매각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각대상은 대우차와 쌍용차, 대우차의 대우자동차판매 지분, 대우통신 보령공 장(트랜스미션), 대우캐피탈 등 국내 5곳과 해외 11개 생산법인과 25개 판매법인 등 이다.
이에 대해 대우차 관계자는 “대우차의 특성상 해외법인과 연결돼있어 분할이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러나 조기매각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용할 수 있지만 선분할 매각방식보다는 포괄매각 이후 에 제외된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매각작업을 벌이는 형태가 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