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대 한강하구 철책선이 군사목적으로 설치된지 40여년만에 내달초부터 철거될 예정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수년째 철책선 제거를 놓고 군부대와 난항을 겪던 고양시 구간(행주대교~일산대교) 12.9㎞에 대한 철거작업 실무협의 완료에 따라 조만간 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는 철책선 철거작업을 위해 관할 9사단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이르면 이달말까지 맺고 철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될 한강하구 철책선은 고양시 행주대교(행주양수장)~자유로 일산대교까지 설치된 철책선이며 소요 사업비는 국·도·시비를 포함해 총 75억8천300만원이 투입된다.

철책선이 제거된 한강하구에는 최첨단 과학장비인 TOD·탐조등·CCTV·경계등·군초소 등 야간적외선 시설물들이 주·야간으로 한강하구 일대를 감시하게 된다.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작업은 2010년 6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며 철거후 활용 방안으로는 내년 2월까지 한강유역관리청 용역안과 기본설계를 통해 세부 계획이 마련될 전망이다.

고양시는 지난 2006년 11월 군부대와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승인 협의후 2년에 걸쳐 철책선 제거를 위한 실무협의를 모두 마쳤으나 같은 선상에 놓인 김포시는 군부대 이전 과다비용 문제를 놓고 협의점을 찾지 못해 지체돼 왔다.

시 관계자는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는 고양시와 김포시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김포시의 군부대 이전비용 문제도 어느정도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철책선 제거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하류 군 철책선은 군사상 목적으로 1970년대 설치된 것으로, 철책선 안쪽은 출입통제로 인해 한강북측의 경우 지난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가 잘 보전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