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창구에서 팔기 시작한 보험상품의 판매실적이 극히 저조해 상품의 존속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태다.
25일 경인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은행들이 연초부터 보험상품을 새로 개발,'방카 슈랑스'라는 이름으로 판매에 나섰으나 소극적인 영업전략과 고객외면으로 사실상 이름뿐인 상품으로 전락해버렸다.
올들어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주택,국민등 7개 시중은행이 일부 대형 점포에 별도 창구를 개설하고 경쟁적으로 보험상품 판매에 나섰으나 지난달말 현재 지점별 계약실적은 100여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성남 모지점의 경우 지난 23일 현재 80여건의 계약을 올렸으며 주택은행 안양 모지점도 보험료 수입이 5백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판매된 보험상품들은 대부분 보험료가 싼 단기보험인데다 보험회사와 제휴한 은행직원들이 가입해 준 것이 대부분이며 일반고객의 호응은 거의 없는 편이다.
수원시 인계동에 사는 문모씨(43)는 “평소 거래은행으로부터 몇차례 보험상품 권유를 받았지만 보험에 가입하려면 상품에 대한 비교와 보장내용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는 보험사를 이용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카 슈랑스 판매가 저조한 데 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파괴되는 실정에서 은행에서도 보험상품판매제도를 도입했지만 고객들의 이해와 신뢰가 부족,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게다가 올해 내내 은행들이 구조조정 바람에 휩쓸리면서 보험상품 판매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기존의 보험사와도 영업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
안팔리는 은행 보험상품
입력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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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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