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충청·전라인이 많이 산다?'

선거철마다 인천 지역구에 출마한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출신지 분석 자료를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그러나 인천 시민을 출생지별로 분류해 둔 객관적 자료는 아직까지 없다. 비공식적으로 인천 인구비율은 충청(35%), 전라(30%), 인천·경기(20%)라고 한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이북에서 내려와 정착한 이들도 많다.

타 지역에서 인천으로 온 전입자 수치만을 두고 따져보면 경기도와 서울에서 유입한 이들이 많다. 지난 2006년을 기준으로 보면 외지인 전입자(17만5천529명)는 경기(7만8천75명), 서울(4만7천467명) 순으로 많았다. 외지인 전입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주민이었다. 이 추세는 전입·전출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남도에서 온 전입자가 가장 많다. 2006년의 경우 충남에서 전입온 인구는 8천595명이었다. 강원도(5천741명)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충청도에 이은 2위 자리는 전라남도가 줄곧 차지했다. 2004~2005년에는 전라북도 출신 전입자들이 충청도를 뒤따랐다. 그러나 2003년부터는 '인천→충남' 전출자수가 '충남→인천' 전입자수를 앞질렀다. 대신 경기도와 서울에서 온 '순유입자' 수가 증가세를 띠고 있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개항장의 역사'를 지닌 인천은 개방적 도시다. 강원도·경상도·전라도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본토박이들이 부리는 텃세가 약하다. 최근 인천 지역사회 한쪽에서는 '토박이론'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게 토박이론의 근간이다. 공직사회에서는 각 지역별 향우회가 오랫동안 명맥을 잇고 있다.

인천 출생의 한 저명 인사는 "지연이라는 건 실체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며 "인천에서 살고,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이들은 모두 인천인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