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당내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기회를 늘리며 이들의 의견을 듣는 등 당내 언로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서 대표는 20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당 청년층 의원과 당선자, 지구당 위원장 등 12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당내 민주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에서 발언자들은 대부분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국정개혁을 추진하고 당의 활력과 발전을 기하려면 창당과정에서 영입된 청년인사들을 비롯해 군출신 등 각분야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당이 구성.운영키로 한 당발전특위에 청년층을 많이 포함시켜 국민의 개혁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발전특위의 명칭도 개혁특위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 각급 당직 인선에서 능력본위보다 '계파 보스'들의 자기몫 챙기기 인사때문에 당활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 주문에 대해 서 대표는 "나는 당권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와 경쟁하는 입장도 아니며,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당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생각뿐"이라며 이들의 의견을 당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대표는 오는 22일엔 여성인사, 24일 지도위원, 그리고 26일에는 고문단과 만나 당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최근 특별한 안건이 없어도 당무위원과 지도위원 회의를 자주 소집할 뿐 아니라, 안건처리가 끝나면 참석자들을 돌아가며 지목, 현안에 관한 견해를 밝히도록 발언을 적극 권유하는 등 당내 언로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 대표는 19일 당무회의에서도 발언권유에 응하는 참석자가 없자, 회의장을 나가려던 박정수(朴定洙) 의원에게 "외무장관도 지내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도 오래했으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말해보시라"며 돌려세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