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경기도 산하 기관장들이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사퇴하면서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산하기관장 공모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19일 도에 따르면 부하 직원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도 산하 경기도시공사 권재욱(56) 사장이 지난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전 사장은 사퇴서 제출 직전 간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앞서 오국환(63) 전임 사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데 이어 현직이던 권 사장까지 같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자 도시공사 운영 전반에 문제가 많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기도는 이에따라 경기도시공사 사장 선임에 있어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 공사측 인물은 최대한 배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을 정도다. 또한 공모를 통한 사장 선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추천을 통한 인물 검증을 거쳐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도가 설립한 재단법인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김병헌 원장이 임기를 5개월여 앞둔 상태에서 돌연 사표를 제출,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미국으로 연수를 가기 위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부적절한 수의계약 등 진흥원 운영상의 일부 문제점에 대한 제보가 있어 감사를 시작했으나 다음 날 김 원장이 갑자기 사표를 제출해 중단했다"고 밝혀 김 원장이 감사를 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명환 전 대표이사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사퇴했다. 이 전 대표는 지원센터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상태에서 정부 산하기관장 공모에 잇따라 참여한 사실이 밝혀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신임 홍기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는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추천을 통한 검증과정을 거쳐 임명됐다.

도 산하 기관장들의 잇단 사퇴에 대해 도 공무원은 물론 도민들은 "경기도가 2년 연속 전국 공공기관중 청렴도 꼴찌를 차지했는데 산하 기관장들까지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사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산하 기관장들의 선임에 있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