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각 대학들이 취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중인 가운데 19일 아주대 취업자료실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삼성 SSAT(직무 적성검사) 합격자는 취업지원실로 연락·방문바랍니다'.

K대는 최근 SSAT에 합격한 학생 찾기에 여념이 없다. 합격자 현황을 파악, 면접 스킬과 영어 인터뷰 등 특강 계획을 짜기 위해서다.

이 대학 취업지원실 관계자는 "삼성에 합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취업 잘 되는 학교'란 상징성이 크다"며 취업 문제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년만에 학교별 취업률을 공개하면서 수년동안 '취업 빈타'에 허덕이던 지역대학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더구나 가을 '취업률'이 내년도 신입생 모집 성과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대학의 최대 현안 과제는 단연 취업률 끌어올리기다.

▲초라한 취업 성적표 =지난달 발표된 정규직 취업률에서 도내에서 A대(59.6%, 15위)와 K대(58.9%, 18위)만 상위그룹에 편성됐을 뿐, H대(27.9%, 109위), D대(36.9%, 98위) 등 나머지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도내 최고를 기록한 아주대도 지난 2005년 73.7%에 비해 무려 15.3% 포인트가 떨어졌다.

대학원 취업률은 사정이 더욱 심각해 졸업생수를 기준으로 분류한 그룹별로 A그룹에선 단국대, B그룹에서 아주대, C그룹에서 평택대와 안양대만 취업률 우수에 이름을 올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게 나온 대학들도 간호, 사회복지 등 일부 인기학과에 편승한 바가 크다"면서 "서울과 지방의 틈바구니에서 살 길은 오직 '취업 잘 되는 대학'으로 인식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사활 건다 =지역대학들은 취업관련 부서를 차별화된 대학 행정기구로까지 격상시켰다. 아주대의 경우 종합인력개발원에 사회진출센터를 별도로 두고, 매달 취업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는 대기업 특화 입사준비 교육 등과 함께 취업합숙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대는 아예 노동부의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 지원을 받아 교내에 '미래Job끼'란 잡카페를 열었다. 취업 스터디룸과 같은 기본 시설은 물론 요일별로 취업운세와 심리검사, 기업·업종분석 등의 프로그램도 상시 운용한다.

지난 7~8일 'Job 더하고 취업 나누고'라는 취업 축제를 연 경원대에서는 스튜어디스와 간호사 등 업종별 무대 워킹대회와 영어 면접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연예인 초청행사보다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