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대우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함에 따라 대우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GM은 특히 '일괄인수'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대우차 처리의 전망을 밝게 했지만 협상과정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협상 어떻게 진행되나=인수의향서 제출로 GM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번 협상은 GM의 의향서 제출로 시작됐지만 사실상 특정업체를 지정해서 협상을 진행하는 '수의(隨意)계약'과 비슷한 형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단독협상이라 과정은 간단할 것 같지만 GM의 까다로운 요구와 흥정에 정부와 채권단이 어떻게 응할 것인지에 따라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GM은 채권단과의 세부일정 협의를 거쳐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하던 정밀실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기간은 포드처럼 6주가 될 수도 있지만 GM이 97년이후 2차례에 걸쳐 50% 합작 또는 인수협의를 진행한 바 있고 이번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때까지 실사를 벌인 경험이 있는 만큼 4주 가량으로 단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GM은 지난 6월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30여명의 인수팀을 철수시키지 않은 채 대우차 입찰과정을 지켜봤으며 지난달 15일 포드가 떠난 이후 1차실사자료를 재검토하며 회사의 입장정리를 기다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GM은 “1차 실사때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대우차·쌍용차의 국내 법인 뿐만 아니라 폴란드 공장을 포함한 해외 11개 생산 및 25개 판매법인에 대한 실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에 산재한 법인에 대한 실사가 끝나는 11월 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인 가격 산출에 이어 최종제안서를 내고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돼 이르면 올해안에 양해각서(MOU)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각 주체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되고 대우 구조협 실무진들이 보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호근 의장의 경우 구조협 의장직에서 사퇴한데 이어 대우차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날 뜻을 비친 것으로 알려져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대우차·쌍용차 일괄 인수할까=GM은 포드의 포기이후 채권단 및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와 꾸준한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논의사항은 매각 일정과 방법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GM의 의사 표시가 늦어진 것은 본사의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일단 일괄인수를 표명했지만 대우·쌍용차, 대우자판,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트랜스미션)공장 등 국내 5개 법인과 해외 36개 법인 모두를 인수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특히 정부나 채권단의 절박한 심정을 꿰뚫고 있는 GM은 협상의 칼자루를 쥐고 휘두를 것이 뻔한데다 채권단이 지난 6일 계열사별로 주채권은행이 전담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점으로 미뤄 인수대상에서 누락되는 법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대상에서 누락될 법인이 일부에 한정될 것인지, 아니면 상당수에 이를 것인지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도 막판 협의과정에서 그랬지만 일부 국내·외 법인에 대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GM도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와관련, 임금삭감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 통폐합, 부실 사업장 정비등 고강도 자구책을 준비중이다.
 이는 '회사 살리기'라는 측면도 있지만 자체 구조조정 강도를 높여 GM과의 협상을 효율적으로 이끌기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GM과의 협상과정에서 매각대상에서 제외되고 아예 미래가치가 없는 사업장의 경우 사전에 정리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