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과 택지난, 판매난 등 3중고에 시달리며 고사위기에 처해있는 주택산업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까지 겹치면서 전면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8일 경기도내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용인·광주·고양·파주 등 수도권일대의 난개발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준농림지제도 폐지, 용적률 감축, 기반시설 사업자 부담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분양률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공공택지부족과 자금난 등으로 설자리를 잃으며 연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평균 분양률이 45% 안팎임을 감안하면 계약기간내 실제 계약률은 30%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계약률과 이에따른 사업성 악화는 곧 자금난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어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은 하루하루를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원가상승 압력에 직면,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철근과 레미콘 등 대부분의 건축자재가격이 아직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고유가 형국이 지속될 경우 아스팔트 등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건설원가에 부담을 주게되고 분양가인상과 채산성악화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아파트 등 주택건축비는 0.09% 오르고 토목공사와 건축보수에도 각각 0.12%와 0.1%씩 생산비용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아파트 원가는 0.72% 인상됐으며 1억5천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지을때 108만원 정도 추가 원가부담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률 저하와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 요인을 안고 있는 데도 가격을 올리지 못해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金重根기자·kj 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