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신설학교의 교실 4.5개 중 하나는 빈 교실인 것으로 나타나 도교육청이 신도시 등 개발지역내 학생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예산낭비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철우(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도내에 신설된 초·중·고교는 모두 549개교, 1만7천959개 교실로 이 중 22%인 3천955개 교실은 사용하지 않는 유휴교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290개교가 신설돼 9천928실이 문을 열었으나 20%인 1천998실이 유휴교실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9%, 15%가 빈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교육청은 같은기간 초등학교의 경우 35만2천982명이 수용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 학생수는 79.9%인 28만2천37명이었으며, 중학교는 19만3천722명을 예상했으나 75%인 14만8천923명에 그쳤다.

반면 고등학생는 같은 기간 8만9천790명을 예측했으나, 오히려 1천431명(1.5%)이 많은 9만1천221명이 몰리면서 일부지역은 과밀학급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 9월 개교한 용인 창덕중은 도교육청이 예측한 학생수가 840명이었으나 117명에 불과, 24개 학급 가운데 3학급만 운영되고 있으며, 의정부 동암중도 36개 학급중 5학급만 교실로 사용, 86%인 31개 교실이 유휴교실인 실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부터 경기도내 학교 신설 총 공사비가 1조3천858억원인데 이같은 엉터리 학생수요 예측으로 9천억원 이상이 낭비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진춘 교육감은 "학교 신설 당시부터 더욱 정확한 학생수를 예측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휴교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