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한달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1일 현재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0.57% 하락했고, 1천가구 이상의 대단위 지역은 0.78% 가격이 떨어졌다.

이처럼 대단지의 매매가 하락 폭이 큰 이유는 매물량이 많아 시세 하락기에는 급매물이 쏟아지는데다 대단지일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 부담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2천63가구)은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수혜가 예상됐지만, 102㎡가 2천500만원 하락해 3억4천만~4억원, 155㎡도 2천500만원 떨어져 5억7천만~6억8천만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모든 평형이 한 달새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인근 우만동 동도센트리움(105~109㎡ 115가구)이나 신미주(56~76㎡ 144가구)는 크게 시세 변동이 없다.

안양시 랜드마크단지인 비산동 삼성래미안(3천806가구)도 2006년 하반기 평촌 신도시와 더불어 시세 상승을 주도했지만, 105㎡가 1천500만원 하락한 4억~4억7천만원, 158㎡가 2천만원 떨어져 7억5천만~8억4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최근 매매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에 비해 소규모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대단지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 15년 이하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가 없어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