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헌혈자와 정기적인 헌혈 참여를 약속함으로써 혈액수급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등록헌혈제에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한나라당)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최근 6년간 등록헌혈제 운영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록헌혈회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등록만 하고 1년에 한 차례도 헌혈을 하지 않는 헌혈 미참여 등록헌혈회원수는 매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9월말 기준 전체 등록헌혈회원 42만3천900명 중 헌혈 미참여 등록헌혈회원은 전체의 46.9%를 차지하는 19만8천620명으로 등록헌혈회원 2명 중 1명은 올해 헌헐에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03년 전체 등록헌혈회원 10만53명 중 헌혈미참여 등록헌혈회원이 2만3천19명으로 미참여율이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6년간 등록헌혈회원의 헌혈 미참여율이 2배나 상승했으며 등록헌혈회원의 연간 평균 헌혈횟수도 최근 6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등록헌혈회원의 양적인 확대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휴면 회원의 탈퇴 처리 및 신규 회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발적인 헌혈문화의 정착과 건강한 혈액의 공급이라는 등록헌혈제의 좋은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신상진(성남 수정) 의원이 적십자로부터 건네받은 '국민헌혈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에 따른 헌혈실적은 2003년 5.3%에서 2007년 4.3%로 4년동안 1% 감소했지만 최근 5년간 등록헌혈회원 헌혈참여비율은 2004년 9.7%, 2005년 13%, 2006년 18.5%, 2007년 25.8%로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한번 헌혈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진다는 증거로 헌혈 경험이 없는 국민들을 헌혈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며 "첫 헌혈자를 '단골'로 잡는 유도 정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적십자사 '등록헌혈제' 피가 마른다
42만3천여명 회원중 47% 올해 한번도 헌혈안해
입력 2008-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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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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