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후비루가 있다. 후비루(後鼻漏)는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비염이나 축농증 및 인후두염에 걸린 경우 이에 동반된 분비물이 생기면서 기침을 하게 한다. 증상으로는 빈번한 콧물, 목뒤로 무언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 생긴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인 기관지천식은 소아에게서 잘 나타난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흔히 가슴에서 피리 소리 같은 간헐적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만성기침의 세 번째로 많은 원인은 위식도 역류다. 위식도 역류가 생기면서 역류되는 위내용물과 위산이 식도하부나 인후두, 폐 등을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원인이 만성기침을 유발 하는 경우가 환자의 39~75%이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 질환이 복합돼 있다. 이 외에 흔한 원인으로 상기도 감염 후에 지속되는 만성기침, 고혈압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기침,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기관지내 종양 및 이물질에 의한 기침 및 간질성 폐질환, 폐렴, 폐농양과 같이 폐실질을 침범하는 질환에 의한 기침이 있다.
■ 만성 기침의 치료
만성기침은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기침의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질환에 따라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후비루로 인한 만성기침의 치료는 신체의 분비물이 인후부위나 부비동을 자극하지 않게 해서 기침의 유발을 막는다. 우선 비염, 부비동염, 축농증 등 근본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비강 및 부비동 등의 분비물이 생기지 않게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하거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천식으로 인한 만성기침의 경우 올바른 진단 없이 단지 기침약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은 나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 재발돼 더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서 기관지과민성을 측정해야하고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로 인한 기침 치료는 우선 위산도 측정을 한 후 위산제거제 및 기타 약물로 위식도경계부위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 위 내용물이 식도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식사 후에, 특히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 후 기침이 반복된다면 위식도 역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