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기침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감기증상과 동반되는 기침은 대부분 급성으로 시작해서 3주 이상 지속되지 않고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호전 없이 8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기침으로 분류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후비루가 있다. 후비루(後鼻漏)는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비염이나 축농증 및 인후두염에 걸린 경우 이에 동반된 분비물이 생기면서 기침을 하게 한다. 증상으로는 빈번한 콧물, 목뒤로 무언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 생긴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인 기관지천식은 소아에게서 잘 나타난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흔히 가슴에서 피리 소리 같은 간헐적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만성기침의 세 번째로 많은 원인은 위식도 역류다. 위식도 역류가 생기면서 역류되는 위내용물과 위산이 식도하부나 인후두, 폐 등을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원인이 만성기침을 유발 하는 경우가 환자의 39~75%이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원인 질환이 복합돼 있다. 이 외에 흔한 원인으로 상기도 감염 후에 지속되는 만성기침, 고혈압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기침,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기관지내 종양 및 이물질에 의한 기침 및 간질성 폐질환, 폐렴, 폐농양과 같이 폐실질을 침범하는 질환에 의한 기침이 있다.

■ 만성 기침의 치료

만성기침은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기침의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질환에 따라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후비루로 인한 만성기침의 치료는 신체의 분비물이 인후부위나 부비동을 자극하지 않게 해서 기침의 유발을 막는다. 우선 비염, 부비동염, 축농증 등 근본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비강 및 부비동 등의 분비물이 생기지 않게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하거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천식으로 인한 만성기침의 경우 올바른 진단 없이 단지 기침약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은 나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 재발돼 더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서 기관지과민성을 측정해야하고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로 인한 기침 치료는 우선 위산도 측정을 한 후 위산제거제 및 기타 약물로 위식도경계부위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 위 내용물이 식도위로 넘어가지 않게 한다. 식사 후에, 특히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 후 기침이 반복된다면 위식도 역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원광대의대 산본병원 호흡기내과 김휘정 교수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