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MF가 다시 온다느니, 또 한번의 경제위기가 몰아닥친다는등 위기감이 커지면서 서둘러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신규 투자는 올스톱하고 비정규직을 줄이면서 올해를 넘겨볼 생각입니다.”
17일 반월, 시화공단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이같이 말하며 유가 급등, 주가 폭락, 금리 상승, 환율 불안등 주변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퇴출대상에 오른 부실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의 여력마저 없어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초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S정밀은 올 하반기들어 반도체경기가 나빠지며 내년도 주문물량이 20%가량 줄자 연내 생산라인 3곳을 폐쇄하기로 하고 종업원도 6~8명 가량을 해고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金모사장(54)은 “각종 경제지표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미 한겨울”이라며 “인력감축 뿐 아니라 동원할 수 있는 구조조정 방안을 모두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비정규직 전원을 해고했다는 섬유업체 李모전무(48)는 “지금 공단경기는 IMF때나 별반 나아진게 없어 중소기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보유 부동산을 처분거나 유가증권을 내다 파는등 경기침체에 대비한 고육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경기지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인력감축만으론 구조조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부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돈이 될만한 것은 모두 처분하고 있다”며 “당국에서도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조정기금 등의 확충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
중기 구조조정 박차
입력 2000-10-1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10-1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