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 화성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대책(안)의 핵심은 그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교통대책의 키워드였던 '도로' 대신 '철도'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는 점이다. 향후 신도시들에도 교통대책의 중심축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또 택지지구별 독자적인 교통대책을 세워 "교통지옥과 난(亂)개발을 개선한다며 '포도송이식' 새로운 택지지구만 양산해 교통대란을 야기했다"는 비난을 탈피하고 경기남부권 전체를 하나의 철도교통 네트워크화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 광교~동탄등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안)


■ 교통대책의 핵심 '철도'=동탄2신도시내는 경부고속도로가 서측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또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가 이미 구간별로 착공했거나 착공할 예정으로 신도시내 남측을 동서로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신도시내 동측으로 국지도 23호선이 경부고속도로를 평행하게 관통하고 있으며, 용인(영덕)~서울 간 고속도로와 영덕~오산 간 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서측을 지나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도로 여건을 그대로 살리되 교통대책의 무게 중심을 철도(경전철형 궤도 열차형인 신교통시스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분당선 광교신도시내 도청역~용인 흥덕지구~수원 영통~신영통~용인 서천지구·동탄1신도시~동탄2신도시~오산역으로 연결한다. 이 노선은 동탄2신도시내 북측을 동서로 지나다 동측에서는 남북으로 관통한 뒤 남측에서는 다시 동서로 이어주도록 해 순환형태가 된다.

또 분당선 연장선의 용인 상갈역~용인 보라지구~동탄2신도시~동탄1신도시~병점역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축의 신교통시스템이 도입되는데 이 노선은 동탄2신도시내 중심축에서 경부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진행하다 신도시 한복판에서 동서로 병점역과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결국 신교통시스템은 동탄2신도시내 전체를 순환형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수원 광교신도시, 수원 영통지구, 용인 흥덕지구, 오산 세교신도시, 용인 보라지구, 화성 병점역세권, 동탄1·2신도시 모두를 포괄하는 경기남부권 교통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 다른 교통대책=신도시 중심축 바로 아래 부근을 동서로 지나는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에 동탄JCT가 신설돼 경부고속도로와 접속하도록 했으며, 신도시 남측 3~4㎞ 부근에 용인 남사IC가 신설된다. 이에 따라 신도시는 기존 기흥·동탄IC를 비롯, 3곳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기존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 사이에는 경부고속도로 위(461)를 지나는 보행테크가 설치된다.

경기도와 국토해양부 간 '힘 겨루기'를 벌였던 동탄~서울 강남 간 대심도 전철은 '추후 결정'이라는 유보로 결론났으며, 오산시가 강력 반발했던 경부고속도로 오산IC 폐쇄 역시 이번 광역교통대책(안)에서는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환승센터가 신도시내 들어서며, 공영차고지도 들어선다.


■ 교통대책 비용과 문제점=신교통시스템에만 무려 1조7천7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 것을 비롯, 총 사업비가 4조1천62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도로시설 개선비로 2조1천298억원이 소요되며, 접속시설 개선비 2천116억원, 광역환승센터 480억원 등이다.

문제는 사업비 자체에 있다. 동탄2신도시 자체가 '고분양가 논란'으로 3.3㎡당 800만~1천만원 안팎의 저분양가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신도시이고 보면, 총 사업비에서 교통대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일부 사업비를 민간이 투자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으나 세계적 경기침체인 지금의 경제 상황서 투자에 적극 나설 기업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모든 교통대책의 완공시기가 2015년으로 계획돼 있는 점도 문제다. 당초의 2010년 2월보다 조금 늦은 10월 전후에 분양이 이뤄지는 일정이고 보면 일부 초기 입주자들은 이 같은 교통대책의 '덕'을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기남부권 전체 교통대책의 축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도시내 일부 사업을 경기도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상황서 시행 주체의 한 축인 경기도가 끊임없이 요구한 대심도 전철의 유보 결론도 순탄한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래 저래 일부 교통대책의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