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공급가격 상승과 자재 수급난 및 자금난 가중 등으로 기업들이 '질식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더욱이 금융권의 연말에 대비한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와 이에따른 자금대출 경색 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연말 연쇄도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인천지역 기업체들에 따르면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공급가격상승과 자재 수급난 및 자금난 등으로 부도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불량률 줄이기와 판매구조 개선 등 다각적인 자구책 마련을 통해 위기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김포에서 파이프를 제조하는 S사의 李사장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올해초에 비해 원자재 공급가격이 20%정도 올랐다”며 “조만간 생산라인을 세워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포천의 바닥재 생산업체인 S사의 朴사장은 “원자재 나프타 가격이 연초 t당 650달러에서 현재 850달러 수준으로 30%나 오른 상태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올 겨울 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또 부천에서 필름콘덴서를 생산하는 D사의 徐사장도 “고유가로 주요원자재인 폴리에스터 필름 가격이 연초에 비해 15%나 뛰어올랐다”며 “원자재 공급업체가 연말께 현재보다 10% 정도 더 올리겠다는 통보를 해온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제조업체인 H사의 자금담당은 “회사채 발행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돈 빌리기는 더 힘들어졌다”며 “마치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3년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경인지역의 기업체들이 이처럼 원자재가격 상승과 자금난 등으로 고사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연말 내수부진마저 겹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업체들의 경영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산의 중견업체인 G사 관계자는 “연말께에는 내수부진 현상이 우려된다”며 “재고증가가 판매가인하와 채산성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출고물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자금난과 경기둔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처해 있는 기업체들은 한결같이 '연말 연쇄도산'을 우려하고 있다. /金重根기자·kj 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