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을 람사르 협약 등록 습지로 추진하기 위해 정보기록지(Ramsar Information Sheet)를 이번 주에 람사르 사무국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4일 밝혔다.
장봉도 습지보호지역은 제10차 람사르 당사국 총회를 통해 아름다움과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서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면적이 68.4㎢로 국내 습지보호지역 중 가장 넓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수한 지형조건을 가지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동아시아에만 서식하고 2천600~3천400개체에 불과한 멸종 위기종이다. 장봉도 습지보호지역 내 동만도·서만도에는 282개체의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도 50개체 이상 관찰됐다.
장봉도는 강화도 남쪽에 위치한 4개의 유인도 중 가장 서쪽에 있다. 장봉도 서쪽에는 초대형 모래갯벌이 있으며, 다른 습지보호지역에 비해 우수한 퇴적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람사르 협약 습지에 등록하기 위해선 습지의 형태, 위치, 법적 관할권, 동·식물군, 보전대책과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사무국의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람사르 등록 습지는 총 11곳(8천198㏊). 이중 강화군의 매화마름 군락지는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난달 지정됐다.
국토부는 '충남 서천갯벌 습지보호지역'과 '전북 곰소만 습지보호지역(고창갯벌·줄포만갯벌 습지보호지역 포함)'을 내년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계획이다. 장봉도 습지보호지역 등 3곳이 람사르 습지로 추가 등록되면 국내 람사르 습지는 1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총면적도 1만8천218㏊에 달해 지금보다 두배 이상 증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8곳 모두 람사르 습지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며 "이들 보호지역을 단계적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