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새 소방용 헬기 구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인일보 9월10일자 4면 보도)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소방 헬기 구입 단가가 당초 예상보다 40억원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입 시기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소방헬기 1대를 구입하기로 하고 지난달 이탈리아 아구스타사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AW139' 기종을 구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008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당시 환율(980~1천원/1달러)을 고려, 헬기 구입 비용으로 121억6천만원을 책정했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달러당 1천300~1천400원을 넘나들면서 구입 비용도 크게 올라 구입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10일 현재 달러 매매 기준가격이 1천3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구스타사 AW139의 가격은 165억6천만원이 되며 이는 당초 예상보다 무려 44억원을 초과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도 소방재난본부는 ▲'릴레이 협상'을 통한 구매 가격 인하 ▲2순위 업체(폴란드 PZL Swidnik사)의 헬기(W-3A)를 구입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구스타사가 가격을 인하할 지 알 수 없는데다 할인 폭에는 한계가 있어 협상의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또 W-3A 기종(900만 달러·현재 환율 118억여원)은 당장 구입은 가능하지만 최대 탑승인원(14명) 및 속도(260㎞/h) 등에서 도소방본부가 선정한 자체 헬기 구매규격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따라 "요즘같이 환율이 불안정한 때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에 소방헬기를 구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그러나 현재 소방 헬기가 너무 노후화된데다 'TF팀' 인원 운용 문제 등을 들어 "구입 일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국제 항공기 원가는 업체마다 특급 비밀 사항인 점을 감안할 때 아구스타사와도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구입 일정과 차질없이 진행, 이달 말까지 최종 결론을 짓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용 헬기 고환율때 사야하나
당초 예상가보다 44억 폭등… 구입시기 적정성 논란…
입력 2008-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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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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