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박두성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애·업적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독립적인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정책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인천발전연구원의 '송암 박두성 선생 선양사업 검토 및 추진방향' 정책 연구과제를 보면 '광범위한 자료 확보' '자발적·헌신적 기념사업회 구성' '학술연구사업 추진' 등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독립적인 기념관 건립 ▲생가복원 사업 추진 ▲추모공원 조성이 제안됐다. 인발연은 보고서를 통해 "고인의 삶과 생애, 업적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선양사업의 기본 바탕이다"며 "해석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자료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선양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추진 주체를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면서 "본격적인 학술연구를 통해 선양사업의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시각장애인복지관 1층에는 '송암 박두성 선생 기념관'이 있다. 이곳에는 송암 선생의 유품과 한글점자 번역기, 점자 성경전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기념관의 규모가 작은 데다 상주직원이 없고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지 않다. 담당 직원이 있지만 기념관 업무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인발연은 "선양사업의 기본 인프라는 독립된 기념관이다"며 "제대로 된 기념관을 건립해야 선양사업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생가를 복원해 고인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다"며 "교육적 측면에서 귀중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인발연은 인천시와 해당 군·구가 선양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선양사업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송암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향후 유족, 관련 단체와 독립적인 기념관 건립, 생가복원, 추모공원 조성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1888년 강화군 교동면에서 태어난 교육자로, 한글점자를 창안했다. 점역도서 등을 발간하는 등 맹인들을 위한 사업에 자신의 생애를 바쳤다.